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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동산

디플레이션(deflation)의 의미와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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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플레이션이란?

-인플레이션이 수세기 동안 지속된 문제라면 특정 시기에 특정 국가에서 디플레이션 문제 역시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혀 왔습니다. 미국의 통화 공급량은 1929년에서 1932년까지 3분의 1이 줄어들어 미국인들이 이전의 가격에 재화와 서비스를 구입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가격이 실제로 하락했고, 1931년 시어스 백화점의 카탈로그를 보면 많은 제품의 가격이 10년 전보다 훨씬 낮았습니다. 그러나, 어떤 제품의 가격은 법적인 계약 때문에 변화하지 않았습니다. 주택과 농장, 가게, 사무실 건물의 주택 저당 채권에는 매달 지불해야 하는 금액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경제의 전체 통화량이 상당히 증가할 경우 이러한 지불 조건은 꽤 합리적이며 상대적으로 만족시키기 쉽습니다.

 

-모기지의 실제 구매력은 증가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국가의 통화 공급량이 축소될 경우 많은 주택 소유자와 농부, 기업이 모기지를 갚을 수 없어서 자신이 살고 있던 건물을 잃게 됩니다. 임대한 사람들 역시 비슷한 문제에 부딪치게 됩니다. 임대료를 지불할 돈을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기업과 개인이 신용으로 구입한 엄청난 양의 재화와 서비스는 통화량이 증가한 경우보다 감소한 경우 더 갚기 어려운 악성 부채가 됩니다.

 

-노조에 가입한 근로자든 야구 선수든 간에 임금과 연봉이 계약서에 명시된 사람들은 처음 계약서에 서명했을 때보다 디플레이션으로 인해 실제 구매력이 더 커집니다. 법으로 임금 수준이 고정된 공무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디플레이션이 이들 특정 그룹에 혜택을 주는 반면 이들에게 정해진 월급을 주기 위해 다른 사람을 해고해야만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이 갚으려고 노력하는 모기지를 소유한 은행은 예상보다 더 많은 구매력을 가진 모기지를 상환받게 됩니다.

 

-디플레이션 상황에서 이론적으로 정부는 통화 공급량을 늘려 가격 수준을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가 이론적으로 할 수 있는 정책은 정치적으로 가능한 일이나 지적인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는 것과 반드시 똑같지는 않습니다. 자유주의와 보수주의 진영의 모든 경제학자들은 이 시대를 되돌아보며 연방준비제도의 통화 정책이 혼란스럽고 신뢰성이 부족했다고 비난합니다. 심지어 공화당 출신의 후버 대통령과 그의 후임으로 선출된 민주당 출신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모두 연방 정부가 디플레이션을 해결하기 위해 노동자의 임금을 감축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좋은 의도로 정치적,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이루어진 결정이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악의 결과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임금을 통화량 공급 감소에 맞춰 필요한 만큼 재조정하지 않고 그대로 놔둔 결과 노동자들의 실제 구매력은 그 어느 때보다 커졌지만 반면에 회사에서 해고당하지 않기 위해 또는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위해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당시 시대 분위기를 잘 나타내는 사건으로 1932년 대선 이후 루스벨트가 1933년 대통령직에 취임하기 전까지 그 기간 동안 후버 대통령은 그의 후임자에게 편지를 써서 공개적으로 달러화를 인위적으로 조절하지 않을 것이며 세금을 올리는 한이 있더라도 재정 균형 수지를 맞추겠다고 약속해 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루스벨트는 이러한 약속을 공식적으로 하지 않았지만 당시 그의 사고 방식 역시 후버와 별로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경제학자들은 이 사실을 간과해 왔습니다. 통화 정책은 정부가 상황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수많은 분야 중 하나일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정부가 무슨 일을 하려고 하며 하고 싶어 하는가의 문제로 많은 경우 오히려 상황은 더 나빠지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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